dslr

내가남긴자국들 2007. 5. 4. 1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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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물어본다.

"DSLR은 일반디카와 무엇이다른가요?"

난 이렇게 대답하다.

" 우선, CCD부터 차이가 나지요...

게다가 각 렌즈별 차이가 있지만 일반디카와 렌즈자체에서

차이가 나요"

이렇게 시작하여 보통사람들은 잘 알아듣지못하는 전문용어를 난발하면서

" 그래도 일반디지털 카메라도 좋아요"로 마무리를 하면서

속으로는 마치 DSLR과 똑딱이와는 하늘과 땅차이인것처럼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사진한장에 난 좌절해버리고,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EXIF정보를 확인해보면 누구나 알겠지만,

이 사진은 일반 디지털 카메라... 흔히 말하는 똑딱이로 찍은 사진이다.


현제 출시되는 성능 좋은 최신모델도 아니다.

단지 옆에 앉아있던 고참의 차에 뒹굴던 그런 디카이다.


난,

무엇을 위해서 지금까지 카메라 장비에 목숨을 걸었던 것일까?

조금 더 좋은 렌즈,

조금 더 좋은 바디,

왜 이런 것에 집착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냈던가.

물론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중 그리 고가의 렌즈는 없다.


하지만, 고가의 장비에 현혹되던 내가

참...

비참하고, 부끄럽다.


사실, 5D 후속이 나오면 5D로 넘어가보려던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도

단지 장비병에 빠진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또한,

적녹색약이라는 신체적 단점만을 원망하던 내 모습이

더더욱 부끄러워진다.



오랜만에, 소주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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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빛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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