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을 가고 싶다는 뜬구름같은 막연한 생각이 나의 머릿속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마침 자유의 몸이 되어버린 10월... 드디어 단행하기로 결심.

하지만 친구녀석과의 일정 조정에 실패로 인해 시간이 점점 흘러가고

이렇게 쌀쌀한 날씨에 출발하게 되었다.

또한 토요일에 동해지역 및 전국에 비소식으로 인해 금요일전에 끝내야 한다는 시간적 제약까지

생겨버렸다.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준비하고 할 시간도 없이 무조건 출발~



10월 24일
청주 -> 증평 -> 백마령 -> 한금령 -> 음성 -> 주덕 -> 충주  ( 66.89KM )

아이캔두잇 장갑과 르네... ^^;;;;
아무리 찾아도 반장갑을 찾을 수가 없어 임시방편으로 목장갑을 잘라서 만듬 ( 센스꽝..ㅡ.ㅡㅋ)
접이식 자전거의 이름을 르네라고 붙였다.
르네상스의 앞글자를 따 만들었는데 왠지 이름에서 오타쿠적 냄세가 풍기는 듯하군. ㅋ
자자 이제 준비 되었으니 슬슬 출발해볼까?
( 첫날은 비교적 짧은 거리(?)이기에 점심먹고 12시에 출발 )




1시간 10여분만에 증평에 도착

약간의 언덕과 역풍이 불었지만

들뜬 나에게는 문제가 되지않았다.



























증평에 도착한 것을 자축하며 혼자 셔터를 누르는데 왠 군인한명이 대형 오토바이를 끌고 왔다.

군인이 경찰이 타는 오토바이를 타고오기에 너무 신기해서 다가갔더니

계급이 병장이다. ^^;;;;;


증평을 벗어나 다시 음성으로 가는 길...

첫 난관이 나를 맞이 하였다.

백마령....

고개도 무조건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자라는 나의 생각을 여실히 뭉개버린 곳이다.

이후 오르막길은 무조건 걸어서 올라가기...

사진은 백마령 터널을 앞에두고 혼자 셀카놀이..ㅡ.ㅡㅋ

다시 나를 맞이한 두번째 고개..

한금령...

슬슬 지치기 시작한다.

지치는 날 위해 회복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강제로 뇌에 주입시켜

처음 먹어본 월드콘 헤이즐넛맛....

맛있었지만 더 목마르다..ㅡ,ㅡㅋ

한금령을 지나자 어느정도 내리막이 있었지만 음성에서 주덕에 이르는 대부분의 길이

오르막 길이였다.

차로 운전하고 다닐때에는 그리 경사가 진줄 몰랐는데 자전거로 가려니

약간의 경사도 산처럼 느껴진다. ^^;;;;





그런 오르막을 이겨내며

드디어 주덕에 도착...

마침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

모습이 멋져보여...


카메라를 사면 누구나 해보는

그림자 샷~~~



정말...

참...

오랜동안...

내 옆에 있어준...

고마운 녀석...







그림자 샷을 날리던 장소가 바로 이 가게 앞이다.

가게에서 왠지 모를 포스가 느껴지고 하늘색이 아름다워보여 찰칵~ 찰칵~

솔직히 이때는 출발한지 얼마한돼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강원도에서는 힘들어서 사진찍는

것이 귀찮아져 버렸다..,ㅡ.,ㅡㅋ

주덕에서 충주까지 이르는 길은 대부분 평탄한 평지여서 그리 어렵지 않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충주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사과를 팔고 있는 노점상(?)을 만날 수 있었다.

충주하면 사과,, 사과하면 충주..

쭈뼛쭈뼛!! 아저씨가 다가가서 " 아저씨 사과하나만 팔아주세요 ! ^0^/ " 하니

아저씨께서 못생긴 사과 하나를 공짜로 주셨다... ^^

역시 아삭 아삭 씹히며 입 전체로 퍼져나가는 사과향과 과즙이 일품이었다. 캬~ 맛있어....

아저씨 사진 한장 찍으려 하자 쑥스러워하시며 연시를 또 하나 주셨다.

부끄럼쟁이 아저씨!! 감사합니다.  ^___^

연시 또한 맛이 일품... ^0^

역시 충주를 근무지로 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인듯.. ^^



고마운 아저씨를 뒤로한 채 1시간 정도 가자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충주에 도착...

정확히 6시간 30분만에 도착 ^^;;;



우선 자전거포를 먼저 찾았다.

타이어 바람이 빠져서 바람넣고 르네에게 바이크 박스를 달아주었다.
(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도저히 매고 갈 수가 없어서....

친구집으로 향하던 중 만난 충주 실내 체육관...

왠지 도착했다는 안도감때문인지 약간의 여유를 부려 야경을 찍어보았지만 불빛이 별로 없어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

저녁 7시 30분 드디어 친구녀석 집에 도착...

멀리서 오는 나를 맞이하기위해 대청소 했다고 둘이서 자랑한다. ^^;;;;

친구녀석이 고생한다며 사준 감자탕 +_+

이날 부로 이녀석이 베스트 프랜드의 위치에... ^^;;;;;;;;;;;;;;;;;;;;;;;;


처음 길을 나서면서 과연 오늘 안에 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나를 가장 힘들게 했다.
그리고 그에 더해지는 체력적 한계...
정말 중간에 집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몇번 해보았지만
이번엔 나의 육체적 한계에 꼭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이 나를 버티게 해주었다.
이렇게 힘든 첫날이 지나갔다.


지출내역 : 월드콘 1,000원, 바이크박스 10,000원 (합 11,000원)



http://ooni.tistory.com/33 <== 2부 보러가기

'자전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자전거 여행기 4부  (13) 2006.11.02
나의 자전거 여행기 3부  (0) 2006.11.01
나의 자전거 여행기 2부  (2) 2006.11.01
Posted by 달빛향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