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덕에 편안히 잘 수 있었다.

정말 눕자마자 잠드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하는 경험이 참 이색적이었다.

졸린 눈을 비비며 나오는 나를 향해 걱정스런 누나의 말투에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실감하고는

밥상앞에 앉았다.

날 맞이한 것은 친구의 정성이 듬뿍담긴, 먹으면 호랑이 힘이 솟아나는 콘프레이크 였다...ㅡ.ㅡㅋ

아무래도 오늘 점심을 일찍 먹을 것 같은 느낌이 중추신경을 자극한다..

친구녀석의 환송을 받으며 다시 출발~



10월 25일
충주 -> 목계 -> 소태재(해발 273m) -> 양안치재 -> 청원휴게소 -> 양안치재 정상 (해발380m) -> 원주 -> 새말 ->  전재(해발540m) -> 안흥 (82.64KM)


충주를 떠나며 내가 온길을 바라보며... ^^
사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나의 궁금증하나...
왜 충주는 [사과 아가씨 선발 대회] 가 아니라 [사과 아줌마 선발 대회]일까?
친구녀석도 모르던데... ㅡ,.ㅡ

충주호를 건너가면서... ^^

자자.. 다시 내가 가야할 길로 힘차게 폐달을 밟아 보자...



이렇게 쉬지않고 1시간 30여분 만에 목계에 도착했다.

목계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시인 신경림...

마침 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것이 있었다.

농무, 목계장터.... 또 머가 있더라?

ㅎㅎ 이제 나도 나이가... ^^:;;;;;;;;;;;;;;;

참 좋아하는 시인이다.

이사진을 찍으며 스팟도 사용해보고 내장 플레쉬도 사용해보고 참 많이도 찍었다.

아직 초보라서 역광에 대처하는 것이 너무나 미흡하다.

이 사진도 우연히 얻게된 만족할 결과물...
( 물론 고수들의 눈에는 한심한 사진일지는 모르겠지만 난 만족한다. ^^)

사진을 찍다가 뒷 배경에 끌려 둔덕으로 올라 가보니...


이런 멋진 곳이 나타나더군...

이곳을 담기위해 수십여컷을 눌렀다.

그 중에 이 사진만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왼쪽으로는 억새밭이 펼쳐져 있는 곳이 있었지만

제대로 나온 사진이.....
( 역시 사진은 어려워...ㅠ.ㅠ )


얼마 안가 나온 야동리...

야동 초등학교, 야동 휴게소, 야동 삼거리..

모든 것이 야동이다.ㅡ.,ㅡ;;;;;

tv에서 한번 보았지만 이곳에 있는 줄도 몰랐다...

목계도 몰랐는데..ㅡ.ㅡㅋ

너무 준비없이 떠난 여행의 티가 팍팍난다.


드디어 처음으로 고개를 넘어가게 되었다.

소태재...

상당산성가는 길과 똑같다며 겁주던 친구의 조언이 정확히 맞아 들었다.

힘들게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며 내가 산을 타는 건지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인지....ㅡ.ㅡㅋ

소태재 정상에 오르니 열심히 새로운 도로공사를 하고 있었다.

나오기 전에 좀 해주지...ㅠ.ㅠ

그렇게 첫 고개를 넘어가고

두번째 고개인 양안치재가 나를 맞아주었다.

이놈은 특이하게 2개의 고개를 이루어져 있었다.

280m 짜리 고개와 3xxm 짜리 고개로... 그 사이에 청원휴게소가 위치해있었다.


힘든 산행으로 힘들어하는 나에게 청원휴게소의 식당은

사막속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 였지만.....................


식당에서 날 반긴것은 수많은 파리와 맛없는 갈비탕...

파리와의 전쟁을 하며 맛 없는 갈비탕의 먹기에 나의 인내심은 부족했지만

배고픔이라는 처절함이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불쌍한 눈으로 공기밥까지 얻어 먹게 했다....



양안치재 정상에서 저 멀리 원주가 보였다....

오전의 산행을 말끔히 잊게 하는 시원하게 쭉 뻗어있는 내리막이 날 맞이하였다.


계속되는 내리막에 신이난 나는 원주 시내를 활보하다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

꽤 길눈이 밝은 편인데도 말이다.




사실은..

원주시 입구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는 커플을 만나게 되었다.
같은 트레이닝 복에 뒤에는 여행용 짐이 잔뜩 실려 있어
한눈에 보아도 커플에 여행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전 내내 혼자 묵묵히 산행을 하던 나는 괜히 혼자 열받아
저 커플에게 지지 말아야지 하는 괜한 호승심때문에
무조건 보이지 않을때까지 달리다가 그만 길을...ㅡ.ㅡㅋ


그렇게 원주에서 1시간여 시간을 낭비한 후 다시 오늘의 목표의

궤적을 따라 자전거의 방향을 돌렸다.

원주를 지난지 한시간여쯤.....

조금씩 지쳐갔다.

그 이유인 즉슨...


괜히 강원도가 아니다..ㅡ.ㅡㅋ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왠 강원도를 여행지로 잡았나 하는 후회도 해보고

강릉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녀석도 원망해본다.

내가 강릉을 목표로 삼은 것은 단하나의 이유

친구녀석 한명이 거기 있기 때문에..ㅡ.ㅡㅋ



다시 한시간여 시간이 지난후 드디어 GG.....

이번에 힘들어서가 아니라

배가 고파서....

열심히 가방속을 뒤져서 출발하기전에 쪄온 고구마와 주먹밥... 그리고 보릿물... ^^

키야~~~~

잔잔한 산바람을 맞으며 먹는 것이 나름 운치있지 않을까 하는 사람도 있을지는 모르겟지만...

도로변에서 먼지 풀풀 나는 곳에서 먹었다...

다먹고 안 사실이지만 길맞은편 둔덕에는 레스토랑이 있었다..ㅡ,.ㅡㅋ

하지만 힘은 불끈불끈.... ^)^

다시 고고~



이번 여행을 하면서 대관령 다음으로 힘들었던 곳이다.

물론 고개의 높이가 더 높은 곳이 몇개 더 있었지만...

2시간여 시간동안 오르고 또 오르고...

산속에서

점점 날은 저물어 가고 ...

차도 드물게 지나가고...

끝은 보이지 않고...

이런 상황속에서의 두려움이란 역시 격어본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모를 것이다.

겨우 전재를 넘고 도착한 곳은 오늘의 목적지인 안흥.....



안흥을 목적지로 한 이유는 단 한가지...


이녀석 때문이다. ^^

공장에서 할머니들이 열심히 만들어서 갓 쪄낸 놈으로 담아왔다...

불쌍해 보였는지 할머니께서 한개더 얹어 주셨다... ^^;;;;

7개나 되는 놈을 언제 다 먹지 걱정했지만...

역시 기우였다..

정말 이맛은 잊을 수 가 없었다... ^^

하지만 행복도 잠시....

찐빵집에서 할머니에게 묵을 곳을 묻던 도중 알게된 쇼킹한 사실...

이곳은 찜찔방 x

단 하나뿐인 모텔....

그것의 위치도 방금 내가 내려온 전재쪽으로를 다시 올라가야한다는 것... ㅠ.ㅠ

하늘이시여 !!!

우여곡절 끝에 한 20여분만에 모텔에 도착...



빡빡 씻고,, 열심히 빨래도 하고... 한컷.....

오늘은 상당히 시간낭비를 많이 한것 같아 걱정해지만 그리 늦지 않게 도착하게 되어 다행이다.

이날도 너무 피곤해서 금방 잠이 들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양쪽방에서 스테레오로 들려오는 괴성들 때문에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ㅠ.ㅠ

내일은 꼭 찜질방에서 자야지 하는 굳은 다짐과 함께 한시간여만에 잠에 들 수 있었다.....


지출내역 : 갈비탕 5,000원, 찐빵 2,000원 ( 합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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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빛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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